땡볓을 피해 나무밑에 쓰러지듯 누우니
시원한 풀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눈을 떠서 하늘을 바라보니
송곳니같은 잎사귀 그물이
바람에 살랑인다
어쩜 하늘은 저리 파랄까 쳐다보는 사이
하늘이 파랗다 못해 창백해지고
그림자와 실체를 머금은 잎사귀들은
흑빛이 됬다.
곧 세상이 흑백으로 변하고
하늘을 향해 뻗은 내 손도
서서히 黑으로 물들어갔다.
눈을 파고 드는 세상의 창백함에
불안감이 스며들어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드니
어느새 세상은
다시 한번 내가 아는 곳으로,
빛의 세계로 돌아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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